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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저는 고질적인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제 기억에 처음 두통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건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눈을 뜨지도 못하고 이불을 뒤집어쓰고(눈이 부셔서 그런건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프다고 끙끙거렸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그렇게 시작된 두통은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해서도 계속되었고, 부모님께서는 걱정을 하시며 병원에 저를 데리고 가셨더랬습니다. 그당시에 두통이라해도 뚜렷한 검사가 다양하지 않았어서 X-레이 촬영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여하튼, 뚜렷한 원인이 없다보니 그냥 고3병이 일찍 찾아온듯한 이야기를 일찌감치 들었습니다. 두통은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아픈 강도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심해지고, 오래가기도 했었습니다. 제 책상에는 항상 두통약이 함께 하고 있었고, 대학가면 낫는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음에도 두통은 저와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상하게도 두통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뚜렷한 무언가를 한것도 없는데, 두통약을 산게 벌써 5개월전인것 같습니다. 물론 갑작스런 변화였기에 처음에는 그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했고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인지하고 나서부터, 저는 매일매일 아침에 눈을 뜰때면 두통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면서도, 오늘도 아프지않은 상태로 깨어났음에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불현듯, 나는 내가 그동안 얼마나 고통 속에서 살았는지, 그리고 그 고통이 사라지면서 얼마나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건강이라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아프지 않을 때는 그 소중함을 잊고, 오히려 불평을 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머리가 아프지 않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작은 행복이 내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오늘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건강은 잃었을 때 소중함을 깨닫는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건강할 때 그 건강함을 지키는 것이 참으로 어렵기도 하다지요. 부디 지금, 바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지금 누리고 계시는 건강함을 보다 더 오랫동안 유지하실 수 있는 노력을 함께 하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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