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은 행복] 3. 인형뽑기

[오늘의 작은 행복] 3. 인형뽑기에서 얻은 즐거움

 

혹시 아시나요? 의외로 즐겁다, 행복하다 느끼는 그때는 아주 큰 재물이나, 아주 큰 성공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접하고 경험하는 일들에서 라는 것을요. 일상에서 만나는 작은 즐거움들은 뜻밖의 행복을 주기도 하고,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큰 힘을 주기도 합니다.  그 중, 오늘은 인형뽑기라는 것에서 작지만 알찬 행복을 느꼈습니다.

 

인형뽑기에서 가장 큰 매력은, 그것이 단순히 운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기술과 전략을 요한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기계 앞에서 몇 번의 시도와 실패를 거쳐 드디어 원하는 인형을 잡아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쁨을 줍니다. 그 작은 인형 하나를 얻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은 짧지만, 그 순간의 만족감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끝내 성공을 거두었을 때의 기쁨은, 마치 작은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처럼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인형뽑기는 또한 그 자체로 일상의 작은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시간을 내어 인형뽑기 기계 앞에 서면, 무언가를 목표로 도전하는 즐거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작은 도전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합니다. 인형을 뽑는다는 행위가 중요하기 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형뽑기의 진짜 매력은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계 앞에 서면, 잠시 동안만큼은 세상의 모든 걱정과 고민을 잊고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연신 실패할 때마다 조금씩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실패끝에 드디어 성공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그 작은 인형 하나가 가져다주는 기쁨은 예상보다 훨씬 더 큰 만족감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인형뽑기는 단순히 '무엇을 얻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경험'이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동네에 잘 보이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오늘 아이와 함께 인형뽑기라는 오락을 즐기며 "오늘 우리 너무 즐거웠다"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마도 작고 못생긴  인형이지만 여러 번의 도전 끝에 손에 넣은 그 결과물이 아이에게는 "성공"이라는 성취감을, 저에게는 아이의 웃음을 보게 해주는 귀한 시간을 제공해주었습니다. 별거 아닌 일임에도 사춘기를 지나가는 아이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에 더없이 기쁘고 행복합니다.

 

“행복은 결국 작은 것에서 온다. 일상 속 작은 기쁨이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안겨준다.”
– 카를로스 카스타네다, 《사막의 세레나데》(The Desert Seran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