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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의 시작은 듣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대화란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흐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말하는 사람만이 대화의 중심인 것처럼 여깁니다.
어떻게 표현할지, 어떤 말을 골라야 할지, 혹시 내가 말실수를 하진 않을지에 대해서는 고민하면서도,
과연 나는 ‘제대로 듣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의사소통이란 말을 곱씹어 보면, 그 안에는 ‘의사’ 즉 마음과 ‘소통’ 즉 흐름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마음이 잘 전달되려면, 전달 이전에 누군가 그 마음을 받아주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소통은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듣는다는 건,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에도 온전히 듣기보다는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준비하거나,
내 생각과 다른 의견에 대해 반박할 준비를 하느라 바쁜 경우가 많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속으로 ‘그건 아닌데…’라고 생각하거나,
상대의 말 중 일부만 듣고도 ‘이건 분명히 이런 뜻이겠지’라고 단정 지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습관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반사적 반응’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경청이란,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감정, 말 뒤에 숨겨진 맥락까지도 받아들이려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능동적 듣기란 무엇인가요?

‘잘 듣는다’는 말은 단순히 말을 조용히 듣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건 '능동적 듣기(active listening)'입니다.
이것은 상대방에게 “당신의 말을 진심으로 듣고 있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입니다.

능동적 듣기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방해하지 않고 끝까지 듣기
    말을 끊지 않고, 상대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는 상대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2. 비언어적 반응 보이기
    고개를 끄덕이거나 눈을 맞추는 등, 비언어적 신호는 상대에게 “잘 듣고 있어요”라는 느낌을 줍니다.
    이는 말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돕는 따뜻한 신호가 됩니다.
  3. 감정과 의미에 귀 기울이기
    단순한 내용뿐 아니라 그 말에 담긴 감정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말 뒤엔 어떤 감정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4. 확인하고 되짚어주기
    “그 말은 이런 뜻이었을까요?”처럼 요점을 되짚어주는 것은 오해를 줄이고,
    상대가 자신의 말이 잘 전달되었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잘 듣는 태도는 관계를 바꿉니다

누군가 “그 사람은 내 말을 정말 잘 들어줘”라고 느끼는 순간,
그 관계는 신뢰와 안정감을 바탕으로 조금 더 깊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특별히 가까운 관계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동료, 지인, 낯선 사람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도 ‘잘 듣는 사람’은 상대에게 편안함과 존중감을 전달합니다.

특히 갈등이 생겼을 때, 우리가 먼저 잘 들어줄 수 있다면
상대는 방어를 내려놓고 자신의 입장을 더 차분하게 표현하게 됩니다.
결국 경청은 감정을 안정시키는 대화의 기술이기도 한 셈입니다.

듣는 연습,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의사소통은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의식적으로 훈련하고 연습해야 비로소 나의 기술이 됩니다.

다음과 같은 간단한 실천을 제안해 봅니다:

  •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중간에 끼어들고 싶은 욕구가 들더라도
    일단 5초만 더 듣고 반응해보기
  • 대화 중 "왜 그렇게 느끼셨어요?"라고 한 번 더 물어보기
  • 상대의 말 끝에 “그 말이 이래서 힘드셨겠네요”처럼 감정에 초점을 둔 피드백 해보기
  • 눈맞춤, 고개 끄덕임, 맞장구 같은 비언어적 리액션 의식적으로 연습하기

이런 작은 실천만으로도 대화는 훨씬 더 부드럽고 깊어질 수 있습니다.

 

 

잘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전달하려는 태도입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잘 들어주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
그것은 때로 훨씬 더 깊은 신뢰와 관계를 만들어줍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의 말을 조금 더 천천히, 주의 깊게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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